| 學生公諱完寶墓表
至治之世父父子子民用和睦比屋而可封矣一有不能盡子職者人之視之若怪物梟也獍也無所容於威鳳祥麟之中降爲叔季倫紀斁敗矣或有盡其誠於父母者則輒稱曰某也孝今余之讀玉川狀而興感者無乃衰世意歟安得人人而如趙公罔專美於一門也公諱完寶字珍卿自高麗大將軍璋屢傳至元吉勛封玉川子孫仍貫焉是生副正瑜罔僕於我朝寔公九世以上也曾祖天禧祖慶悦無嗣以從父弟應富子時呂爲後即公考也妣朔寧崔氏坡平尹氏以 顯宗庚戌生 肅宗戊申二月十日卒卜順天甘星艮原而葬之配星山李氏祔公墓繼配光山金氏別葬防築之洞兩配各生一男曰景耘曰洪耘長派曰光一光聖次派曰光表光烈曾玄以下振振焉公至性篤孝纔九齡持祖考承重執斬斬一如老成平生以早孤爲至痛不看輕暖不近珍饍訓子孫有法度其子景耘其孫光聖有卓行至來孫鍾憲亦以孝聞其成敎於家者可見矣鄉章甫颺于剌史剌史報于觀察使而屢經滄桑竟未蒙天褒命也雖在公無遺憾然豈非後承之所至恨者歟弟孫太宇其順將琢貞珉表厥玄扃俾不侫記之不亦善夫抑又有一説凡爲後承者夙興夜寐以母忝公爲準洞洞屬屬各事其親一如公焉是公之遺風餘韻將百世而不泯雖無烏頭之旌螭首之靳毫無損於公矣其後承盍勉乎斯
安東 金寧漢 記
학생공휘완보묘표(學生公諱完寶墓表)
태평 성대에 아비는 아비의 도리를 다하고 자식은 자식의 직분을 다하여 백성이 이로써 화목하면 그 시대 사람이 모두 착한 사람이라 할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자식의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사람이 괴물(怪物) 효경(梟獍)이 위의 있는 봉(鳳)과 상서로운 기린 가운데 용납할 곳이 없는 것과 같음이 될 것이다. 세속이 쇠퇴하여 윤기(倫紀)가 무너져 감에 따라 혹 그 부모에게 정성을 다한 자가 있으면 곧 누가누가 효자다 라고 말하게 된다.
지금 내가 옥천씨(玉川氏)의 장문(狀文)을 읽고 감동을 일으킨 것이 바로 오늘날 세속이 쇠퇴해감을 뜻함이 아닌가. 어떤 사람이거나 능히 사람으로써 조공(趙公)같이만 한다면 한 문중의 아름다움만 될 뿐이 아닐 것이다.
공의 휘는 완보(完寶)요, 자는 진경(珍卿)인데 부정공 휘 유(瑜)의 후예이다. 증조 휘는 천희(天禧)요 조의 휘는 경열(慶悅)인데 후사가 없어 조가 시여(時呂)로 계후하니 곧 공의 선고요 비는 삭녕최씨(朔寧崔氏)와 파평윤씨(坡平尹氏)이다. 현종 경술(一六七○)년에 출생하여 숙종 무신(一七二八)년 三월 十일에 별세하니 순천 감성동 간좌 언덕에 안장하고, 배 성산이씨(星山李氏)는 공의 묘소에 부장하였으며 계배 광산김씨(光山金氏)는 방축동(防築洞)에 별장하였다. 두 부인이 각기 아들 하나씩을 두었으니 경운(景耘)·홍운(洪耘)이요 장파는 광일(光一)·광성(光聖)이며 차파는 광표(光表)·광열(光烈)이고 증현 이하가 번창하였다.
공은 천성이 독효(篤孝)하여 겨우 九세때에 조고의 승중상사(承重喪事)를 당하여 예제에 따라 집상(執喪)하기를 노성(老成)한 사람 같이하고 평생에 부모가 일찍 별세하신 것을 슬퍼하여 비단옷을 입지 아니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자손을 법도있게 교훈하니 그 아들 경운과 손자 광성이 높은 지행이 있었고 후손 종헌(鍾憲)이 또 효행으로써 이름을 높이니 그 집안에 교화(敎化)를 이룬 것을 가히 알겠도다. 고을 선비가 자사(剌史)에게 알리고, 자사가 관찰사에게 올렸으나 여러번 국가 변란으로 임금의 포상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를 운명이라 해야 할는지……
비록 공에게 있어서는 유감이 없다 할지 모르겠으나 어찌 후손에게 통한(痛恨)한 바 없겠는가. 六대손 태우(太宇)·기순(基順)이 장차 빗돌을 갈아 묘도에 세우고자 묘문을 청하니 또한 착한 일이다.
삼가 한 말을 더 부치노니 여러 후손들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부지런한 마음으로 공의 사행(事行)에 욕됨이 없도록 공경하고 조심하여 각기 그 어버이 섬김을 일심으로 공과 같이 하라. 이것이 공이 남긴 풍교이며 물려준 아름다운 행실이다. 이것을 인하여 장차 백세토록 유전할 것이니 비록 까마귀 머리 정문과 용새김의 비돌이 없었지만 공에게는 추호도 손색이 없는 일이니 후손들이여 어찌 이를 힘쓰지 아니하겠는가.
安東 金寧漢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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